📦

교육용 마인크래프트

당신의 자녀가 마인트래프트를 해야하는 3가지 이유

2009년 스웨덴의 몇몇 게임 개발자들이 취미로 만들었다.
80년대 오락을 연상케 하는 투박한 디자인에, 처음에 시작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썰렁한 게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을 너무나 좋아한다.
특히 당신의 아이! 아이가 이 게임에 너무나 빠져 있는 것 같아 당신은 불안하다. 바로 '마인크래프트' 이야기다.
왜 우리 아이는 마인크래프트에 이다지도 열광하는 것일까?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학원을 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걱정은 잠시 붙들어 두자. 마인크래프트는 당신 자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당신이 안심해도 되는 이유, 여기에 있다.
마인크래프트 제공
1. 마인크래프트는 디지털 레고다
어린이들은 레고를 좋아한다. 레고는 어린이 스스로 상상하고 만들 수 있는 세계다. 만들다 실패할 경우 훌훌 털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블록을 쌓고 허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하나의 블록이 모여 보다 복잡한 사물이 탄생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라나고,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가다듬을 수 있다. 놀이의 힘이다.
pixabay 제공
마인크래프트는 디지털 시대의 레고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손에 쥔 당신의 아이가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블록 장난감이다. 레고 블록을 재료 삼아 성과 자동차를 만들 듯, 마인크래프트에서 나무와 광물을 수집해 집과 건물과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레고 이전에도 어린이들은 쌓고 만들수 있는 장난감을 본능적으로 찾았다. 뉴욕타임스는 마인크래프트의 뿌리를 유럽의 전통 놀이문화에서 찾는다. 스웨덴에는 어린이들이 목재로 장난감과 용품을 직접 만드는 '슬로이드' (sloyd)의 전통이 아직 남아있다.  철학자 존 로크는 알파벳 모양 블록의 유용함을 찬양했고, 유아 교육의 개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은 '모든 사물 사이의 영적 연결'을 나타내는 블록 장난감을 만들었다.
Sloyd 수업 장면 - http://wheretheblacktopends.weebly.com/home/sloyd-manual-training-for-mind-and-soul 제공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자 마르쿠 페르손은 스웨덴 사람이다. 마인크래프트의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디지털 레고다.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을 만들거나 바꿀 수 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만들어내는 기쁨을 알려준다.
2. 마인크래프트는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준다
주변 사물을 이용해 자기 손으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 어린이들에게는 그것이 놀이다. 놀이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어린이들에게 오늘날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을 깨치게 해 준다. 바로 논리적 사고력, 특히 디지털적 사고 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컴퓨테이셔널 씽킹' (Computational Thinking)이다.
마인크래프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가 '레드스톤'이다. 레드스톤은 전기와 같은 형태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스위치를 켜면 레드스톤에 닿은 블록에 에너지가 전달되고, 스위치를 눌러 레드스톤을 떨어뜨리면 에너지가 끊긴다.
그렇다. 작은 스위치가 전류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아주 간단한 동작들을 모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것, 바로 반도체이다.  이진법에 기초해 일의 순서를 정하고 명령을 내리는 코딩의 원리와도 유사하다.
마인크래프트 레드스톤 논리 회로. 반도체와 작동 방식이 유사하다.  - Wikia 제공
이 간단한 작업을 계속 이어 붙여 사람들은 오늘날 마인크래프트 안에 보이는 수많은 신기한 구조물들을 창조해 낸다. 사람 캐릭터가 발판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는 문 같은 간단한 물건에서 실제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까지 온갖 물건들이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많은 지식을 머리 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활용하면 훨씬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최고의 길잡이다.
3. 마인크래프트는 사회성을 길러준다
마인크래프트는 혼자 해도 재미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놀이와 마찬가지로, 여럿이 같이 하면 더 재미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에는 깨야 할 최종 보스도 없고, 해결해야 할 미션도 없다. 원하는 것을 만들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어울리고 싶은 사람과 어울린다.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만들다 막히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마인크래프트 위키와 포럼에는 수많은 질문 답변이 오간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유하며 즐기기도 한다.
만들고, 묻고, 답하고, 공유하는 문화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다.
이런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보통 온라인 게임은 게임 회사가 관리한다. 게임 내 규칙과 원칙도 스스로 결정한다.
마인크래프트 제공
하지만 마인크래프트는 중앙의 관리자가 없다. 각자 서버를 구축하고 맘에 맞는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각 커뮤니티의 문화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자칫 실수하면 악의적인 플레이어들의 횡포에 커뮤니티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못된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지 않도록 부모가 아이들의 온라인 플레이를 잘 관리할 필요는 분명하다.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해외에서는 선생님들이 앞장서 마인크래프트 환경에서 아이들과 학습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다. 책상에 앉아 지식을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며 살아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을 25억달러에 인수했고,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교육 프로램을 만드는 마인크래프트에듀라는 회사도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을 시범 서비스 중이다.
마인크래프트는 교육의 수단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교육적이기도 하다.
마인크래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교육계정이 필요하다.